깊어가는 가을, 뭇 생명들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기후위기 극복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명상치유의 성지 오대산에 열린다. 강원도민일보와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은 12일 평창 월정사에서 ‘2024 오대산 에코포럼’을 개최한다. 오대산을 지식 콘텐츠의 진원지로 설정, ‘지속가능한 강원특별자치도 전환’ 방안을 생각하는 자리다.
■ 오대산 에테르
12일 낮 12시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열리는 ‘오대산 에·테·르(에코·테이블·르포르타주)’에서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키 텔러를 맡아 기조발제에 나선다.
정부의 환경정책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김 장관은 ‘기후위기 시대, 지역과 함께 답을 찾다’를 주제로 가을날 산사를 찾은 도민과 방문객들에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를 제시할 예정이다.
문학·시각예술·귀농 등 강원의 자연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예술을 일구고 있는 작가들도 참여해 생명 감수성을 일깨운다.
정승혜 시각예술 작가는 ‘강원의 자연에서 펼치는 생태미술과 실천’을 주제로 기후재난을 겪고 있는 인류를 관찰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월정사를 포함한 평창 진부면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24강원국제트리엔날레에 참여중인 정 작가는 일상 속 환경적 실천과 연구가 곧 삶과 작품으로 환원되도록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들을 수 있다.
강원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작가들도 만날 수 있다. 홍천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최성현 작가는 강원의 논밭과 자신의 집을 교재 삼아 운영하고 있는 ‘지구학교’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성에서 ‘숲’을 주제로 다양한 에세이와 소설을 써 온 김담 작가는 훼손된 숲과 사라진 동식물들을 소개하며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월정사 유튜브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 오대산 에코 콘서트
오후 1시에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야외마당 특설무대에서 에코 콘서트가 열린다. 가수 은가은의 사회로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끼면서 생명의 가치, 친환경적 삶의 중요성을 음악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일회용품, 플라스틱 문제 등을 청중들과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나눌 예정이다. 이날 디바 신효범의 힘차면서도 부드러운 노래가 오대산을 감싼다. 각종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는 윤성·박시환·손진욱·조연호의 무대도 이어진다. ‘울림프렌즈’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가을 산사에 어울리는 감성적이면서도 활기찬 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콘서트는 BTN불교방송 ‘보이는 라디오’로도 방송된다.
■ 지구시민 작가포럼 창립
이날 오전 10시 월정사는 환경운동의 실천력을 높이기 위한 ‘오대산 지구시민작가포럼’도 창립한다. 글쓰기로 각자의 생각을 실천하는 작가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환경 이슈와 연계, 실천 운동으로 이어가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이문재 시인(경희대 교수)이 포럼 대표를 맡았으며 김경수 문학평론가, 나희덕 시인,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이호영 화가, 허태임 식물분류학자, 김탁환 소설가, 최진규 포도밭출판사 대표, 김남극 시인 등이 함께 한다.
박승옥 햇빛학교 이사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참석자들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멈춰 서서 돌아보아야 한다. 이웃과 함께, 다른 생명과 함께, 모든 존재와 함께 ‘다른 미래’를 설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월정사에서 △전쟁과 한반도 평화 △지구 환경 위기와 극복 방안 △인공지능과 인간의 삶 △양극화 문제와 그 대안 △종교의 위기와 새로운 사회 등의 다양한 주제로 이어간다.
강원도민일보/ 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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